매번 같은 이야기로 시작한다.
만화는 가능성이 숨어 있고 잠재력이 풍부하다.
현재 만화를 좋아하고 읽는 독자들과 달리 창작자들은 재미있는 만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한다. 그러나 진정으로 독자들이 보고 싶어하는 만화를 만드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독자들이 만화를 왜 좋아하고 보고 싶어하는 지, 그리고 어떻게 소비하고 열광하는 지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만화는 커뮤니케이션 매체이다.
그러나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상대방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한다.
잡지만화가 몰락한 이유가 대여점과 총판으로 인한 만화유통시장의 왜곡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현재 독자들의 눈을 만족시켜줄만한 노력을 하지 못한 게 더 근본적인 이유이다.
이런 관점에서 웹툰은 끊임없이 독자들과 댓글로 소통하며 만들어지고 있다.
독자들의 눈에 맞는 만화들이 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재미있으면 바로 반응을 얻는 곳이 웹툰이 연재되는 온라인 공간이다. 인기만화가 조석만 해도 자신이 낸 단행본이 10만 권 넘게 팔렸다고 한다.(중앙일보 기사 참조) 웹에 연재되는 만화 말고도 좋은 만화가 많지만 이런 만화들이 독자들의 눈을 만족시키고 구매까지 이르게 하는 것일까?
일본만화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의 만화까지도 섭렵한 독자들에게 만화 창작자들은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작가 개인에게 독자들의 눈을 만족시켜라라고 모든 책임을 지우면 다 해결 되는 것일까?
현재 만화계 내에서는 만화 판매 시장을 왜곡시킨 대여점에 대해서 말들이 많다.
정부가 지원하여 만든 시스템이니 정부가 책임을 져라부터, 대여점 주인들과 협회를 비판하는 이야기가 2000년 초반부터 지금까지 반복되고 있다. 만화가들도 현재의 시스템으로 인해 먹고 살기 힘들다고 게시판이나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있다.
만화 창작자인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체계적으로 대응해 본적이 있는 가?
만화창작학과 교수인 박인하 교수는 2005년 만화쿼터제를 주장 한 적이 있다. 또한 민병두의원을 통해 입법계획까지 나왔다가 무산되었다. 만화계 내에서도 의견이 통일되지 않았다. 쿼터제 이전에 논의된 대여권 문제부터 어떤형태로든 현재의 만화생태계를 바꾸기 위한 노력은 필요했다.
그러나 대부분 열병처럼 잠시 일어났다가 어느순가 사라져버렸다. 꾸준한 노력이 가미되지 않은 것이다. 결국 지쳐 떨어져나가고 그 문제에 대해 다시 이야기 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 점이 결국 현재의 만화계를 만든 것이다.
독자들은 대여점과 스캔만화를 보면서 더 좋은 만화를 그려달라고 창작자들에게 요구한다.
만화 생태계가 어떤 모습인지 대충은 알지만 자신들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일 뿐이다.
결국은 만화 창착을 하고 있는 사람들만의 이야기일 뿐이다.
만화계는 멀리 일본을 보지말고 우리와 가까운 영화계를 본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같은 문화 창작 업종에서 영화계는 치열한 노력 끝에 현재의 자리를 얻었다.
한국의 영화가 헐리우드 영화에 비해 경쟁력이 뒤지지 않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는 영화 유통의 투명성과 더불어 영화 창작자들이 도전할 수 있는 환경.
그리고 그런 창작자들을 믿고 활동할 수 있게 해주는 (자본주의가 들어올 수 있는) 시스템.
힘들더라도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독립영화감독들.
그리고 오늘도 멋진 영화를 만들기를 꿈꾸는 학생들.
이들은 한 목소리가 되어 자신들의 터전을 과거보다 더 좋게 만들어 가고 있다.
1. 만화 유통 구조 개선
2. 작가들의 창작 여건 개선
3. 창작 매체 확보
4. 저작권 보호
위와 같은 것들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만화 창작자들도 이제 힘을 모아야 한다.
그래야 후배들이 만화 창작를 꿈꾸고 미래의 만화계에 투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좋은 인재가 들어와야 좋은 작품도 나오고 좋은 환경도 만들수 있다.
자신이 현재 사회적 약자임을 강조해서 동정론을 얻는 것도 이제 그만해야 할때다.
만화의 가능성을 세상에 알리고 더욱 널리 퍼트리는 것은 누군가가 해주어야 할 일이 아니라
만화 창작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해야할 몫이기 때문이다.
'대여점'에 해당되는 글 2건
- 2009/04/22 만화의 미래는 만화 창작을 하는 사람들이 몫이다
- 2007/12/12 만화계에 대한 내 생각 정리
■ 내가 바라본 만화계의 최근 상황
학습만화와 웹툰이 대세인 현재 요즘 상황을 볼때 만화계는 그리 비관적인 상황은 아님. 다만 2000년 이후 만화계는 심한 구조조정과 시장변화를 겪어왔음. 잡지만화는 학습만화에게 시장의 주도권을 넘겨주었고, 만화계에서 비주류였던 학습만화에 유명만화가들이 대거 입성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음. 현재 학습만화시장은 자체의 규모경제를 이루고 있으나, 경쟁이 치열하여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밥벌이도 힘든 상황임.
이와 달리 최근에는 웹툰이 등장했음. 강풀을 중심으로 한 웹툰시장은 큰 단점이 있는데 작가들에게 큰 수익을 주지 못한다는 점임. 웹툰으로 인기를 얻은 작가는 그 작품들을 책으로 만들어 수익을 내고 있고,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에 원소스를 판매하고 있어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었으나, 이는 일부작가에 국한됨.
대부분의 웹툰이 신변잡기 식의 만화로 구성이 되어 있어 규모의 경제를 만들 정도의 대작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임. 웹툰의 선두주자는 미디어다음이지만, 초창기작가들 이후 작가들에게는 비용을 적게 주고 있어 향후 고료의 문제점을 안고 있음. 포털의 연재는 명성과 인기를 주지만, 실제 수익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뭄.
■ 정리
먼저, 산업적인 부분과 작가 수익 부분의 두가지 관점에서 전체 내용을 정리
1. 산업적인 관점
만화가 산업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난관이 있다. 기획분야에서 좋은 인재가 없고, 제작분야에서 작가들에게 충분한 수익이 창출되지 않아 인재가 다른 곳으로 떠난다는 점, 유통 구조가 좋지않아 수익이 출판사와 총판으로 흘러간다는 점이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소비자들의 선택이다. 타 문화산업에 비해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특히 주 타겟인 청소년들이 만화보다 영화, 게임, 인터넷 등을 소비하고 있고, 만화쪽에 소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자체적으로 산업이 굴러갈 수 있는 규모의 경제가 형성되지 않기때문에 만화산업은 계속 비주류일 수 밖에 없다.
2. 작가 수익적인 관점
문화 콘텐츠 산업에서 창작자인 작가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이런 작가들에게 충분한 수입이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구조가 형성되어 있어 새로운 작가들이 발굴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이다. 기존 출판만화에서는 작가들에게 인세라는 부분으로 어느정도 수입이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몇부가 팔렸는지는 출판사만이 알기때문에 작가들은 출판사에서 챙겨주는 수익만을 믿고 갈수밖에 없었다.
최근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만화가 제공되고 있다. 문화콘텐츠가 판매망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계약시 작가들이 소외되고 있는 경향이 있다. 새로운 판매 창구를 통해 작가들의 수익이 늘어난다면 이는 만화산업에 좋은 청신호가 될것이다. 새로운 매체에 대해서 작가들의 수익이 충분히 보장되고, 투명하게 관리된다면 만화산업이 점점 클수 있는 좋은 기반이 될것이다. 이 밖에 일부 만화포털이 작가에게 확실한 동의를 받지 않은채 만화를 계속 보여주고 수익을 내고 있다. 이는 저작권법 위반이기에 옥석을 가려 일부 불법적인 운영을 하는 곳은 퇴출을 시켜야 할 것이다.
■ 기타 이슈에 대한 정리
1. 만화방문제
과거 만화방은 불법의 온상이였으나, 이는 어린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인지한 정책결정자들의 일방적인 결정이였음. 현재는 만화방이 줄면서 점점 사라지고 있으며, 만화방보다 더 문제는 한국만화보다 무분별하게 인터넷을 통해 돌아다니는 일본만화(망가)들이 더 문제임. 좋은 일본만화들을 계속 수입해야 하지만 질나쁜 일본만화들은 충분한 내용의 검증을 거치지 않은채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중임.
2. 대여점문제
과거 대여점을 정부에서 지원한다는 루머가 있었음. 그러나 대여점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나타난 것임. 국민의 정부이후 일본문화에 대한 제한이 풀리면서 출판사에서 일본만화를 무분별하게 수입하였다.(공급 과잉) 그러나 청소년들의 용돈 지출은 한정적이였으므로(수요 부족) 그 많은 만화콘텐츠를 팔 곳이 필요해졌다.
마침 대여점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출판사들은 대여점에 만화를 공급하기 시작했다.(대여점이 번성하기 시작한 이유.) 대여점은 만화판매시장을 얼어붙게 만든 장본인이지만, 돈이 많지 않았던 독자들에게 많은 만화를 보여줄 수 있었던 시스템이였다. 출판사들은 대여점 덕분에 많은 돈을 벌었지만 결국 판매시장을 위축시켜 자신들의 수익창출 수단을 없애버리는 자충수를 두었다.
2007년 현재 대여점은 2002년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는 추세. 지금은 많이 없어졌음. 그 이유로는 일본만화의 인기로 유지해오던 산업이였는데 일본만화 뿐만아니라 국내만화에서도 볼만한 대작만화들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 또한 현재까지 대여점으로 나온 만화들은 독자들이 한번쯤은 다 본 상태임. 인터넷의 발달로 만화를 대신한 놀이문화가 많이 생겼다는 것이다.(영화, 드라마, 게임, 인터넷 커뮤니티 등)
3. 쿼터제문제
대여점문제를 해결하고 만화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 거론된 문제로 시중에 풀어져 있는 일본만화의 종수를 줄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과다한 콘텐츠로 인해 만화작품이 가진 충분한 능력이 사람들에게 보여지지 못하고 있기에 쿼터제 문제는 영화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4. 만화의 미래
현재 학습만화는 포화상태이지만 계속 지금과 같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갈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개로 교육사업으로써 만화는 새로운 기회를 가질 수가 있는데 이는 좀더 연구가 필요하다. 웹툰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매체환경에 맞는 만화 제작은 계속 이루어지겠지만 작가들에게 큰 이익을 주지 못하는 이상 한계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원소스로서 만화를 판매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타 문화콘텐츠를 만화로 제작해 판매하는 크로스 미디어로서도 더 많이 응용되야 할 것이다.
인터넷 만화방은 만화의 새로운 창구로 자리를 잡았으나, 저작권 문제, 작가와의 수익배분문제 등이 더 나아져야 할 필요가 있다. 일부 저작권을 해결하지 않고 운영되는 불법 인터넷 만화방은 정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별개로 만화가 커뮤니케이션 매체로서 알려지게 되면서 홍보만화로서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며, 웹의 서브콘텐츠로 학습만화와 더불어
광고, 홍보용으로 많이 활용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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